방역 당국이 지난해 결핵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환자 243명을 빠르게 발견하고 추가 전파를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청장 백경란)은 지난해 결핵환자 역학조사를 통해 환자 가족 158명과 집단시설 접촉자 85명 등 243명의 환자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잠복결핵감염자는 가족 5,988명, 시설 등을 통해 접촉한 1만 1,009명 등 모두 1만 6,997명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은 지난해 결핵환자의 가족접촉자 중 2만 6,432명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한 결과 추가 결핵환자 158명을 발견했다. 이는 일반인보다 약 16배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가족 간 접촉으로 감염된 환자 수는 2017년 282명→2018년 154명→2019년 120명→2020년 126명→2021년 158명이다.
지난해 잠복결핵감염자로는 5988명이 진단됐으며, 잠복결핵감염률은 27.3%다. 이는 전년도 27.4%와 유사하다.
학교, 직장 등 집단시설에 속한 결핵환자 7161명의 3999명의 접촉자를 조사한 결과 85명의 환자와 잠복결핵감염자 1만 1,009명(25.7%)을 발견했다.
접촉 후 환자 수는 전년도 102명 대비 16.7%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집단시설 접촉 후 감염자 수는 2017년 206명→2018년 181명→2019년 154명→2020년 102명→2021년 85명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함에 따라 지난해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추가환자 발생시설은 사회복지시설이 40명(47%), 직장 26명(30.6%), 의료기관 17명(2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핵환자 가족을 통해 진단된 잠복결핵감염자 5,590명 중 3,540명(63.3%)은 치료를 시작했으며, 2559명은 치료를 완료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집단시설에서 접촉해 진단된 잠복결핵감염자 5,506명(52.7%)이 치료를 시작했으며, 4,665명은 치료를 마쳤다. 전년도보다는 1.2%포인트 증가했다.
질병청이 2019~2021년 집단시설에 속한 결핵환자 중 객담(가래) 도말검사 양성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학교에서 결핵 확진자 수는 감소했지만 전염성이 큰 환자 수는 더 늘었다.
지난해 학교 내 객담 도말양성 3+ 이상인 결핵환자 수는 2020년 12명에서 지난해 21명으로 증가했다.
객담 도말검사는 결핵 확진검사 중 하나다. 현미경으로 직접 객담을 관찰해 결핵균이 관찰되면 양성판정을 내린다. 양성으로 판정되면 결핵 전염성이 높다고 본다. 1+, 2+, 3+, 4+로 숫자가 커질수록 전염성이 강하다.
객담 도말양성 상태로 결핵이 진단된 학생 환자 64명 중 70.3%인 45명이 유증상자로 진단됐으며, 이 중 75.6%는 20대 대학생으로 나타났다.
백경란 청장은 "결핵은 공기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학교·직장 등 집단시설에 소속된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결핵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 집단시설별 추가환자, 잠복결핵감염자 진단현황 등 세부현황은 '2021년 결핵 역학조사 통계집', 결핵제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