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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안산병원 의료진, 우크라이나 고려인 전쟁 난민 의료지원에 나서

고려대안산병원(원장 김운영)이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피난 중인 고려인 동포들을 위하여 의료봉사에 나섰다.

빨간 조끼를 입은 30여 명의 고려대안산병원 봉사단은 아침 일찍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전 10시부터 환자를 맞았다. 

안산시 외국인 주민 지원본부 3층에 마련된 검사실로 환자가 들어서자 문진을 시작으로 혈압 체크, 채혈 및 소변검사, 신체계측, 골밀도 검사 등 다양한 검사들이 실시됐다. 

한국어가 서툰 고려인들을 위해서 고려인 지원 단체 사단법인 ‘너머’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통역을 맡아 환자와 의료진 간의 소통을 도왔다. 

이날 방문한 고려인들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피해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땟골 고려인 마을’에 거주하고 있으며 근골격계 통증뿐만 아니라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전문적인 의료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검사 후에는 각 환자의 상태에 따른 심층적인 진료가 이어졌는데 고려대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 호흡기내과 이승헌 교수, 내분비내과 서지아 교수, 흉부외과 신홍주 교수가 나섰다. 

고려대의료원 사회공헌사업팀에서도 CT와 X-ray 촬영이 가능한 이동진료버스를 대동하며 힘을 보탰다. 

교수진들은 각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며 세심한 진료를 이어나갔고 추가 검사가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X-ray를 비롯해 CT 촬영, 초음파 및 심전도 검사 등을 실시하여 작은 이상 소견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썼다. 

진료 후에는 환자들이 타지 생활 중에 개인 건강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 관리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동휘 재활의학과 교수는 “이번 의료봉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를 실시했더니 근골격계의 통증을 호소하거나 호흡기 질환 및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에 힘들어하는 환자들이 많았다”며 “고려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각 질환에 전문가인 4명의 교수님을 중심으로 의료봉사단을 꾸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진료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에게 작게나마 힘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무료 진료에서 총 42명의 고려인들을 대상으로 300건 이상의 검사가 실시되었고, 추가적인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외래를 통해 고려대안산병원에서 계속적인 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고려대의료원에서 주관하는 이번 의료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달 19일 ‘광주 월곡동 고려인마을’을 시작으로, 이번에는 ‘경기도 안산 땟골마을’의 고려인들이 의료지원의 혜택을 받았고, 오는 10월 1일에도 ‘인천 함박마을’의 고려인들을 위해 봉사단이 의료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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