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추석은 가족·친지가 모이는 즐거운 시기이지만, 장거리 이동에 따르는 피로·스트레스 뿐 아니라 평소와 다른 환경에서 지내면서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기간이기도 하다.
또, 명절에는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서 소화능력이 약한 아이들은 배탈이 쉽다.
특히, 올 추석 연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여서 높은 기온으로 인한 식중독 등 소화기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연휴 기간이라 병원이나 약국을 찾기도 어려워 간단한 증상인 경우 가정 내 상비약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사용하는 상비약이지만,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추석명절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의약품·의약외품·의료기기 사용법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우선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 야외 활동을 많이 하게 되면 일시적인 면역력 저하 또는 집먼지진드기·꽃가루·애완동물털 노출 등에 따라 발작성 재채기·맑은 콧물·코막힘 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약으로 항히스타민제(세티리진 등 성분)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복용 후 졸음이나 진정 작용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장시간·장거리 자동차 운전은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또한 코(비강)에 분무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나잘스프레이(클로르페니라민, 아젤라스틴 등 성분) 제품은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코막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비강 내 자극이나 점막의 부종을 유발할 수 있어 7일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연휴 이동 시 버스나 기차, 휴게소 등 실내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보건용 마스크(KF80, KF94)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구매할 때는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하고, 착용할 때는 코와 입을 완전히 덮도록 잘 밀착시키는 게 중요하다.
다만 마스크 착용 중 호흡 곤란이나 어지러움,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다른 사람과 거리두기가 가능한 개별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진드기 접근을 막거나 쫓아내는 효과(기피 효과)가 있는 ‘진드기기피제’를 구매할 때는 제품 용기나 포장에서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진드기기피제는 성분·제형 등에 따라 사용 나이, 사용 방법, 주의사항이 다를 수 있으니 사용 전에 용기·포장이나 첨부문서에 기재된 용법·용량과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사용하며, 사용 중 발진이나 가려움이 생기면 충분한 양의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불편함이 계속되면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벌레에 물렸을 때에도 증상에 따라 적절한 성분의 약을 사용해야 한다. 먼저 벌레에 물린 부위를 긁거나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으로 인해 피부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상처 주위는 청결히 한다.
벌레에 물린 환부의 가려움과 통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항히스타민’(디펜히드라민) △‘진통·진양·수렴’(살리실산메틸, 멘톨, 캄파 등) △‘부신피질호르몬’(히드로코티손, 프레드니솔론 등) 성분이 포함된 액상·겔·크림제 형태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의약품은 환부에 적당량을 바르는 외용제이므로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사용 후에는 손을 잘 씻어야 하며, 사용 전에 반드시 의약품의 사용기한을 확인 후 사용하고, 사용기한이 지났거나 눈으로 보기에도 변질·변패된 의약품은 즉시 폐기한다.
만약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거나 감염이 의심될 때에는 식약처에서 허가한 자가검사키트인지 확인하고 구매·사용한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은 후 건조한 상태로 준비하며, 사용 시 다른 사람들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 검사한다.
명절 음식 조리 중 화상을 입었다면 흐르는 차가운 수돗물로 응급처치를 하고 경미할 경우 약국에서 진정 또는 항염증 작용이 있는 연고를 구매해 쓰면 된다.
그러나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는 화상의 경우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물집을 터뜨리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연휴에 과식 등으로 소화불량이 생겨 소화제를 복용했는데 발진이나 심한 가려움증, 호흡 곤란, 위장장애, 경련, 설사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야 한다.
설사와 함께 혈변·심한 복통 등이 나타나면 감염성 설사가 의심되므로 약을 먹기 전에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카페인 음료, 술, 조리하지 않은 날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의 섭취도 피해야 한다.
아울러 근육통의 완화를 위해 종종 사용하는 개인용 온열기는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 시 액체가 닿거나 가연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척수손상으로 감각이 저하된 사용자의 경우에는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사용시간, 온도 등 올바른 사용방법을 준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