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온(대표 신영기)이 지난 9일~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22년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이하 ESMO)’에 참가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ABN401’ 병용투여 시험 계획을 밝혔다.
에이비온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 바이오마커인 ‘ABN401’을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으로 연구 중이다.
현재 회사는 ‘ABN401’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 중으로, 첫번째 코호트(동일집단)는 MET exon14유전자 결실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연내 첫 환자 등록을 목표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ESMO 2022’에서 ‘ABN401’과 3세대 EGFR 저해 치료제의 병용 투여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계획을 추가로 밝혔다.
기존 비소세포폐암 EGFR 저해 치료제는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환자 상당수에게서 c-MET 내성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회사는 이런 c-MET 내성이 일어날 수 있는 환자를 c-MET 혈중암세포(CTC) 분석법으로 조기에 진단하고, ‘ABN401’를 조기 투여한 경우와 기존 EGFR 저해 치료제만 투여한 경우를 비교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ABN401’ 임상2상 두번째 코호트 프로토콜을 제출한다는 목표다.
해당 임상계획 발표에 앞서 에이비온은 삼성서울병원과 진행한 연구에서 전이성 유방암환자들의 c-MET 혈중암세포를 분석해 환자 예후와의 상관 관계를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c-MET 혈중암세포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높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ABN401’의 유방암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회사가 연구를 위해 채택한 혈중암세포 분석법은 기존 조직 생검보다 침습적이지 않으며, 조직 생검이 어려운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편의성이 높다.
또한 해당 분석법은 조기에 진단하여 발생초기에 환자 선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또 다른 ‘ABN401’ 관련 연구를 통해 해당 치료제의 병용 투여 효능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존 3세대 비소세포폐암 EGFR 저해 치료제와 ‘ABN401’을 병용 투여한 결과, 에이비온은 동물실험(in vivo) 모델의 체내에서 암세포 사멸 또는 종양 크기 감소를 확인했으며 동시에 독성 부작용도 거의 없음을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비온은 프리시전 온콜로지 개발을 위해 세계적 추세인 액체생검 동반진단 기술을 가미한 ‘ABN401’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병용 임상보다 ‘ABN401’ 병용 임상은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해, 경쟁력 있는 임상 데이터를 도출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