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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산협회, ‘임산부의 날’ 기념 행사 개최

‘다둥이 엄마의 행복한 출산 이야기’ 간담회 통해 저출산 극복 제안 청취
대한조산협회(회장: 김옥경)는 10월 10일 ‘2022년 임산부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신당동 소재 대한조산협회 회관 강당에서 ‘다둥이 엄마의 행복한 출산이야기’ 행사를 개최했다. 

‘임산부의 날’은 매년 10월 10일로 지정된 국가 지정 기념일로,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모자보건법에 따라 제정했다.

이날 행사에는 특별 초청된 다둥이 자연출산 가정 8가정과 자연출산을 준비 중인 임산부, 대한조산협회 임원진 등 총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다둥이 가정 간담회와 격려 선물 증정, 기념사진 촬영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주요 행사로 열린 ‘다둥이 엄마의 행복한 출산 이야기’ 간담회에는 두 명 이상의 아이를 조산사와 함께 자연출산한 다둥이 엄마와 그 가정들이 초청됐다. 

연휴 기간이라 엄마, 아빠, 어린 자녀들까지 온 가족이 참석한 가정들도 많아 따뜻하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간담회는 다둥이 가정들의 가족사진을 함께 보며 서로 소개하는 시간으로 시작됐고, 조산사와 함께한 자연출산 체험과 그때의 감동 나누기, 여러 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느끼는 행복감, 다둥이 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 및 지원을 통한 저출산 극복 제안 등이 논의됐다. 

자연출산을 경험한 다둥이 엄마들은 수동적 환자가 아니라 출산의 주체적 역할을 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감동적이었고, 비용 부담이 큰 가정출산도 의료보험이 적용되면 좋겠다는 의견에 적극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참석자 중 아들 넷, 딸 하나 오 남매를 양육 중인 한은영 씨는 조산사와 함께하는 자연출산의 장점에 대해 “온 가족이 함께 출산 과정에 참여해 엄마와 태아를 응원하고 아기를 새 가족의 구성원으로 환영할 수 있던 점이 좋았고, 그래서인지 동생을 더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자녀 간의 우애가 매우 돈독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둥이 자연출산 경험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더 편안한 내 집에서 가정출산을 하고 싶었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점”이라며 “자연출산에 대해 국가적·사회적 지원이 늘어난다면 자녀를 더 낳기로 결심하는 가정도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첫째 아이는 조산원에서, 둘째 아이는 조산사와 함께 가정출산한 심지연 씨는 병원출산을 선택하지 않은 자연출산 임산부들은 자비 부담이 훨씬 큰 편이라며, 산모와 태아의 필요와 자유의사에 따라 병원출산 외에도 조산원 출산, 가정출산처럼 다양한 출산방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보험 혜택이나 출산비 지원을 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리 씨는 자연출산을 계기로 평생 애주가셨던 친정아버지가 금주에 성공한 이야기를 들려줘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아기가 세상에 나오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자연출산의 특성상 아기가 언제 태어날지 몰라서, 술을 드신 채로 자연출산한 손주를 보러 오셨던 친정아버지가 그날 이후 즐기던 술을 완전히 끊으셔서 둘째가 집안의 복덩이가 됐고, 자연출산으로 셋째를 하나 더 낳았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다둥이 가정이 생활 속에서 겪는 여러 가지 차별도 저출산 해결을 위해 극복돼야 할 문제로 제안됐다. 

여행을 갈 때에 숙소 인원 제한 때문에 어린아이들끼리 따로 방을 써야 했던 경험, 코로나 방역 규제로 가족 관계 증명서를 제시해도 가족 외식을 할 수 없었던 점 등 다둥이 가정이 느끼는 불편이 생각보다 다양했다.

김옥경 회장은 간담회에서 2021년 합계출산율 0.81명으로 심각한 저출산 상황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엄마들이 행복한 출산의 주인공이 되고 온 가족이 새 식구 맞이에 동참할 수 있는 자연출산 문화가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옥경 회장은 조산사와 함께한 자연출산의 첫 감동을 잊지 못해 두 명, 세 명 자녀를 더 출산한 다둥이 가정들이야말로 ‘자연출산으로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의 산증인들이라며 격려했다.

대한조산협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다둥이 가정의 출산 및 양육 애로사항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저출산 정책부서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특히 가정출산은 모니터링 장비 및 처치 장비 등을 동반한 왕진 서비스의 특성상 비용이 추가될 수밖에 없어, 가정출산을 선택할 수 있는 임산부는 현재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한조산협회는 임산부들이 병원이나 조산원, 가정 등 본인의 출산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 조정 또는 출산비 지원 조정에 대해 정부 당국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대한민국의 저출산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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