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학한림원(원장 왕규창)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제20회 화이자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기초의학상은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한진 교수, 임상의학상은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방사선종양학교실 서창옥 교수, 중개의학상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김민선 교수가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화이자의학상(Pfizer Medical Research Award)’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주관하고 한국화이자제약이 후원하는 권위있는 의학상으로, 국내 의학계 발전을 지원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국화이자제약 창립 30주년인 1999년 제정되었다.
매년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부문, ‘중개의학’ 부문에서 당해 연도 기준 2년 이내 발표된 개별 논문들에 대한 우수성, 창의성, 과학성, 공헌도 등을 평가하여 가장 우수한 논문을 선정해 수상자를 발표한다.
올해로 총 49명의 의과학자를 발굴했으며, 기초연구부터 실용적인 의학 연구까지 국내 의과학자들의 폭넓은 연구를 독려하고 지원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권위있는 의학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초의학상 수상자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한진 교수는 높은 유병률과 사망률을 보이는 심부전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단백질 세레블론(Cereblon)의 기능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의 근거를 마련하였다.
한진 교수 연구팀은 칼슘통로가 좌심실 박출률 감소 심부전을 이해하는 데에 핵심적임에도 불구하고 세레블론과 칼슘통로의 아형 Cav1.2α 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이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세레블론이 Cav1.2α를 선택적으로 분해시켜 심수축성과 Cav1.2α 밀도를 조절하고, 결과적으로 심장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진 교수 연구팀의 논문은 유럽심장학회지 ‘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되며, 연구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한진 교수는 세레블론 수치를 조절하는 접근법이 좌심실 박출률 감소 심부전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성과로 기초의학상 수상자에 선정되었다.
임상의학상 수상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방사선종양학교실 서창옥 교수는 림프절 양성 유방암 환자 대상 예방적 내유림프절 방사선치료(IMNI) 포함 시 무병생존률(DFS)에 관한 전향적 임상 3상 연구결과를 통해 유방암 치료의 지평을 넓혔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3개 병원에서 735명 림프절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내유림프절 방사선치료 포함 여부에 따른 무병생존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종양이 유방 중앙 또는 내측에 위치한 환자의 경우, 내유림프절 방사선치료를 포함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7년 시점 무병생존률은 약 10% 높고, 사망률은 절반 가량 낮았다.
이 연구는 2021년 미국방사선종양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으며, 이후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학술지인 ‘JAMA Oncology’를 통해 공개되어 학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서창옥 교수는 전 세계 여성암 발생률 1위인 유방암 치료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확인하고, 제시하였기에 임상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중개의학상 수상자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김민선 교수는 중증도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으로 발생하는 저수준 미토리보솜 스트레스가 대사회전을 높여 비만을 예방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미국 과학전문 학술지 Cell의 자매지 ‘Cell Metabolism’에 발표된 이 연구는 동물 모델을 통해 약한 미토리보솜 스트레스는 말단 지방 조직 내 열발생과 미토콘드리아 미접힘 단백질 반응(UPRmt)을 촉발하여 높은 대사회전 및 비만에 대한 저항성으로 이어지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중등도 강도의 운동으로 활성화되는 베타-엔돌핀(β-endorphin)과 미토콘드리아 DNA로부터 생성되는 단백질 MOTS-c가 미토리보솜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발견했다.
김민선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과 비만 예방에 관한 기전을 확인하여 국내 비만 연구 발전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중개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제20회 화이자의학상 시상식은 다음달 2일에 개최될 예정으로 수상자에게는 부문별 3천만 원(총 9천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왕규창 원장은 “화이자의학상 수상 연구들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인정받은 우수한 연구성과일 뿐만 아니라 미해결 임상과제에 대한 가설을 확인해 의학적 사실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 의학계에 혁신을 불어넣는 창의적인 연구들”이라며 “앞으로도 화이자의학상을 통해 국내 의료계가 진일보하는 데에 큰 공로를 세운 의과학자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연구의욕을 고취하고 우리나라 의학발전을 이루어나가는 데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동욱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화이자의학상을 통해 국내 치료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의과학자들의 가치 있는 연구 업적을 다시 한번 기릴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화이자는 과학을 기반으로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며 의학적 가능성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 의과학자들과 더불어 우리나라 치료환경 개선, 의과학 발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