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18일 서울 중구 소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2022 세계 자살 유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세계 자살 유족의 날’은 자살로 인해 상처받은 유족들이 치유와 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건강한 애도를 하기 위한 날이다.
부친을 자살로 잃은 미국의 해리 리드(Harry Reid) 전(前) 상원의원이 발의한 ‘세계 자살 유족의 날’ 지정 결의안이 통과된 1999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매년 추수감사절 전주 토요일에 기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대면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자살 유족, 자살예방업무 실무자, 민간 지원단체 관계자 등 약 1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최초로 자살 유족 권익 옹호에 기여한 유공자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여하며, 수원시 자살예방센터, 금창진 경위(경찰청)(만 34세), 조동연(동료지원 활동가)님(만 47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다른 자살 유족의 회복을 효과적으로 돕도록 교육·훈련을 받은 동료지원 활동가 17명을 위촉했다.
동료지원 활동가는 자조 모임 리더로 활동하거나, 칼럼, 수필 등 글쓰기를 통해 자살 유족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자살 유족의 잘못된 죄책감 극복 등을 위한 인식개선 활동에 참여한다.
자살 유족의 참여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는 사별 경험과 회복과정, 자살 유족에게 필요한 지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패널로 참여한 조○○님은 “갑작스러운 사별 이후 주변의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았는데, 유족 원스톱 서비스, 자조모임 등을 접하며 유족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달라지는 것에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자녀와 사별한 김○○님은 “시간이 지나도 상처는 남아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다른 유족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복지부는 올해 처음으로 제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자조 모임을 지원했는데, 이번 행사에서 자조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의 활동 영상을 통해 자조 모임의 긍정적 효과 및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곽숙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기념사에서 “자살 유족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관심과 지원뿐만 아니라, 유족 스스로 자조 모임, 동료지원 활동 등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정부는 ‘자살 유족 원스톱 서비스 지원사업 확대, 동료지원 활동가 양성, 자조 모임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자살 유족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하나의 자조 모임과 같은 치유와 회복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복지부와 함께 자살 유족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움이 필요한 자살 유족은 자살 유족을 위한 온라인 공간 ‘따뜻한 작별’에서는 상담 서비스, 자조 모임, 치료비 지원, 심리부검 면담 등에 대한 서비스 이용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따뜻한 작별 누리집에서는 지역별·서비스별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정보(연락처, 제공 서비스 등)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