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골절은 모든 뼈 부상의 1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부상이며, 고관절 골절, 손목 골절에 이어 세 번째로 자주 발생하는 골절이다.
발목 골절은 관절 주변의 골절이 발생하는 특성으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으며, 외상 후 관절염, 감염, 관절 통증 등의 합병증이 드물지 않게 생길 수 있는 중요한 골절이다.
발목 골절의 발생률은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 국가의 전 인구를 대상으로 한 정확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성재(교신저자)·강화준(1저자) 교수 연구팀은 ‘한국의 발목 골절 역학: 전국 인구 기반 연구(Epidemiology of Ankle Fractures in Korea: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SCIE) 10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발목 골절 환자 79만4312명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이 기간에 연평균 10만명당 159명이 발목 골절을 당했고, 발목 골절 발생률은 2009년 10만명당 130명에서 2018년 172명으로 32%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10만명당 168명으로 남성 10만명당 150명보다 다소 높았다.
남성의 경우 청소년기인 10대에 10만명당 272명으로 가장 발병률이 높았고, 이후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완만히 증가했다.
반면 여성의 경우 50대에서 40대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급격히 발병률이 늘었고, 60대 여성의 발목 골절 발생률은 10만명당 348명으로 남녀 통틀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또 같은 나이대 남성에 비해 2배 이상의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계절별로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학기가 시작하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봄과 가을에 발병률이 높았고, 60대 이상 노인은 겨울철에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겨울철에 발목 골절이 증가하는 것은 추운 날씨로 근육이 위축되고 빙판길 미끄러짐 사고 등이 원인으로 날씨가 춥고 폭설이 내릴 때 이러한 경향이 더 커졌다.
이로 인해 극심한 한파와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던 2011년과 2012년에 발목 골절 발생률이 예외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성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성별, 연령별, 계절별로 나타나는 발목 골절의 명확한 특징과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발목 골절은 쉽게 당할 수 있고 재발률이 높으며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교육과 부상 시 대처법을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의 위험이 증가하는 50대와 60대에서 발목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 연령대의 여성들은 발목 골절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재 교수는 지난해 대표적인 발목관절 수술인 발목 인공관절치환술의 조기실패 위험요소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를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인용지수(Impact Factor) 4.011)에 게재하는 등 고난이도 족부치료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받는 근골격계 조직재생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세계적 명문 의과대학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의공학과와 학술교류 및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강화준 교수는 치료가 까다로운 하지의 다양한 중증외상과 후유증 치료에 대한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