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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첫 해, 암 발생자수 감소했다

복지부, 5년 단위 시군구별 암발생 통계 결과 발표
코로나19 유행 첫해에 신규 발생된 암 환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의 경우 매년 증가했으나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의료 이용이 감소하면서 암 진단도 함께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및 2014~2018년 지역별 암발생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2020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4만7952명(남성 13만618명, 여성 11만7334명)으로 2019년(25만7170명) 대비 3.6% 감소했다.

지난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상위 10개 호발암종 중 위암(3058명, 10.3%), 갑상선암(1827명, 5.9%), 대장암(1549명, 5.3%) 순으로 감소 폭이 컸고 췌장암(260명, 3.2%), 담낭 및 기타담도암(24명, 0.3%)은 증가했다.

전체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482.9명으로 전년대비 6.2% 줄었다. 성별 암 발생률은 남자 44.0명, 여자 24.7명씩 감소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였으며 남자(80.5세)는 5명 중 2명(39.0%), 여자(86.5세)는 3명 중 1명(33.9%)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며 다음으로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대장암과 위암의 순위가 변동됐다.

남자 암 발생순위는 폐암-위암-전립선암-대장암-간암-갑상선암 순이고, 여자의 경우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폐암-위암-췌장암 등이었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장기 추세를 보면 발생률이 모두 감소한 2020년을 제외하고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으나 유방암은 20년간 증가하는 추세다. 이외 전립선암은 지난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고 2012년부터 감소했던 갑상선암은 2015년 이후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62.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 미국(362.2), 프랑스(341.9), 캐나다(348.0), 이탈리아(292.6)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최근 5년간(2016~2020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년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 10년 전(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65.5%)과 비교할 때 6.0%포인트(p) 높아졌다.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77.8%)가 남자(65.5%)보다 높았다. 이는 여자가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5년 생존율 100%, 발생분율 18.5%) 및 유방암(5년 생존율 93.8%, 발생분율 21.1%)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암종별로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5.2%), 유방암(93.8%)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으며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0%), 췌장암(15.2%)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에 대해 국제 비교해보면 5년 순 생존율은 미국, 영국 등에 비해 대체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4~2018년 모든 암(24개 암종)의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502.6명이었다. 지역별로 부산(525.9명)이 가장 높았고 제주(480.5명)가 가장 낮았으며,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북 울릉군(562.4명)이 가장 높았고 강원 횡성군(436.6명)이 가장 낮았다.

주요 암종별 발생률 순위는 여성 유방암(84.8명)이 가장 높았고 위암(66.6명), 전립선암(65.0명), 대장암(62.5명), 폐암(60.2명), 갑상선암(55.0명), 간암(35.1명), 자궁경부암(14.2명) 순이었다.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지난 2020년 암발생자 수 및 발생률이 크게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암 검진 등 의료이용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최근 몇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암검진 수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어 암의 조기진단과 치료 성과 향상을 위해 암 검진을 적극 독려해 나가겠다”고 했다.

복지부는 이번 지역별 암발생 통계를 바탕으로 지자체별 암관리사업 추진 시 암 발생이 높은 지역을 암관리사업 우선순위로 선정해 지역 실정에 맞는 특화된 사업을 계획, 시행하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암 발생이 높게 나타나는 지역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를 통해 환경 위해 요인 분석 등 암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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