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부산 도모헌에서 열린다.
복합문화공간 도모헌이 개관 기념 전시로 ‘백남준의 기록된 꿈, 그 꿈과의 대화’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전시 기간은 오는 11월 30일까지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옛 부산시장 관사를 재탄생시킨 도모헌은 40여 년 만에 부산 시민의 품으로 완전히 돌아온 것을 기념해 지난 24일 개관식을 가졌다.
‘백남준의 기록된 꿈, 그 꿈과의 대화’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역 전시 활성화 공모에 선정돼 열리게 됐다. 백남준의 협업 파트너였던 마크 팻츠폴(Mark Patsfall)이 기록하고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수천 점의 아카이브를 최초로 공개하는 뜻깊은 전시다. 거장의 창작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방대한 자료들과 판화 작품들로 구성했다.
미국 신시내티에 있는 마크 팻츠폴의 공방에 수십 년간 잠들어 있던 자료들이 마크 팻츠폴과 동료 판화가인 남천우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 대표의 주도로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아카이브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이번 전시에서는 중요도가 높은 일부 자료만 우선순위로 공개된다. 여기에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흥미롭게 담아 백남준의 예술철학과 실험정신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백남준 다큐멘터리 영화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도 무료 상영한다. 실크스크린 에코백 찍어보기, 볼록판화 카드 만들기, 스티커 체험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예약 신청은 도모헌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전시회 측은 이번 전시로 백남준의 흔적들이 그의 모국 한국에 영구 소장돼 백남준 연구의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한다며, 나아가 아티스트의 작품만큼이나 그 기록물들 또한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재평가돼야 한다는 시선이 확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