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소아 확진자 수도 많아지자 정부가 소아 확진자 치료를 위한 거점전담병원 26곳을 새로 지정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소아 확진자의 대면 진료와 입원 치료를 위해 코로나19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을 정했다고 2일 밝혔다.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지난달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의사소통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소아 확진자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가 보완책을 마련한 것이다.
중수본은 대한아동병원협회와 협력해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운영하는 아동병원을 중심으로 전담병원을 지정했다.
코로나19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 26곳의 소아 확진자 병상은 총 1천 442개다. 지역별로 보면 전담병원 26곳 중 9곳(병상 592개)은 수도권에 있고 7곳(병상 335개)은 호남권, 6곳(병상 303개)은 경남권에 있다.
이 밖에 충청권에 3곳(병상 152개), 경북권에 1곳(병상 60개) 있다. 강원과 제주에는 아직 지정되지 않았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선 분리 등을 통해 비(非)코로나19 소아 환자도 안전하게 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각 거점전담병원에서) 소아 코로나19 환자 대면진료는 오늘부터 가능하지만, 병원 사정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실제 진료 가능한 날짜, 의료기관 현황은 각 보건소와 안내센터, 병상배정반에 공유해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거점병원 명단은 각 시·도, 보건소, 병상배정반과 공유하고 각 병원이 별도로 요청하면 공개할 예정이다.
중수본은 또 접근성을 고려해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이 부족한 지자체에는 추가로 병원을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발달장애인의 경우에도 확진 시 권역별 외래진료센터에서 대면진료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또 다른 관리 '사각지대'로 꼽히는 임신부 확진자의 응급분만과 관련해 의료현장에 협조를 요청했다.
손 반장은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는 위기 상황에서 분만을 앞둔 산모 누구나 확진이 될 수 있다"며 "확진된 임신부께서 평소 다니던 병원에 음압병상이 없더라도 분만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일선의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음압병상이 아닌 일반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분만한 경우 출산 후 조치와 신생아 관리방안, 적극적인 비용 보상방안 등을 마련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분만 관련 의료진들께서도 의료기관의 업무연속성 계획 지침에 따라 응급분만 상황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