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녹내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중 6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이 세계 녹내장 주간(7~13일)을 맞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이용한 녹내장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녹내장 질환은 시신경 손상으로 점차 시야가 좁아지며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주된 발생 원인은 안구 내 안압 상승이며, 그 외에 가족력이나 시신경모양 변화, 당뇨와 고혈압 등도 영향을 미친다.
국내 녹내장 질환 환자는 2020년 96만4812명으로 2016년 80만8012명에서 19.4%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4.5% 수준이다.
남성은 2020년 45만 553명으로 같은 기간 21.6% 증가했다. 여성은 51만 4,259명으로 17.5% 늘어났다.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보면 60대가 25.1%(24만 1,98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가 21.1%(20만 3,547명), 50대가 19.1%(18만 4,356명)의 순이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25.1%, 25%로 높았다.
건보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녹내장은 만성 진행성 시신경 질환으로 보통 초기에는 아무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노년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체계화된 건강검진을 통해 노년기 초기에 진단이 더욱 용이해졌으며 최근 들어 고령화에 따른 인구분포 비율 변화도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녹내장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1,945억 원에서 2020년 3,479억 원으로 78.9%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5.6% 정도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20년 36만 1,000원으로 2016년보다 49.8% 늘어났다.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박 교수는 "녹내장은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정기적인 검진으로 자신의 시신경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생활패턴의 변화를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녹내장으로 진단되면 금연해야 하며 무거운 역기를 든다든지, 목이 졸리는 타이트한 넥타이를 한다든지, 트럼펫 같은 악기를 부는 등 안압이 올라가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