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 이후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 호흡기 질환' 진료 의료기관 적정성 평가결과가 공개돼 이목을 끈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우수 평가를 받은 의료기관 2004곳의 명단도 함께 공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은 천식(8차)·만성폐쇄성폐질환(7차) 적정성 평가결과가 우수한 병원을 심사평가원 누리집 및 이동통신 앱을 통해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외래에서 효과적으로 진료가 이뤄질 경우, 질병의 악화와 입원을 예방할 수 있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이에 심평원은 적정성 평가 항목에 해당 질환을 포함·관리하고 있다.
2020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당 만성 하기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65세 이상 66.0명으로, 우리나라 사망원인 11위로 집계됐다.
또 2019년 우리나라 천식의 19세 이상 유병률은 3.2%, 만성폐쇄성폐질환의 40세 이상 유병률은 12.7%, 65세 이상은 25.6%로 나이가 들수록 높게 나타났다.
평가 대상은 천식으로 외래 요양급여비용 청구가 발생한 모든 병·의원. 천식은 평가결과가 양호한 의원 명단을,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전체 평가대상 병원을 1~5등급으로 구분해 공개했다.
평가 결과 양호 또는 1등급을 받은 만성 호흡기 질환 우수병원은 천식 1763곳, 만성폐쇄성폐질환 369곳으로, 비율이 각 3.2%p, 1.4%p 증가했다.
3년 연속 우수 평가를 받은 병·의원은 802곳으로, 3년 연속 천식 양호평가를 받은 의원은 594곳이었다. 3년 연속 만성폐쇄성폐질환 1등급을 받은 병·의원은 245곳으로 집계됐다.
이번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병·의원은 총 2004곳으로, 가장 많은 우수병원이 분포된 지역은 서울(우수병원 비율 23.1%)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비율은 17.9%의 강원이었다. 하지만 최고-최저 분포 지역의 차이가 단 5.2%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심평원은 "우수병원 이용 환자 비율이 2014년 14.2%에서 2020년 30.0%로 늘어났다"며 "우수병원에 대한 인지도가 제고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만성 호흡기 질환' 진료 의료기관 적정성 평가에서는 ▲1년에 한 번 이상 폐기능검사 시행 ▲지속적인 외래 진료를 통한 관리 ▲적절한 흡입치료제 처방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만성 호흡기 질환의 조기 진단과 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폐기능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시행률은 천식 42.4%, 만성폐쇄성폐질환 74.4%로 전년 대비 각 5.5%p, 1.7%p 증가하는 등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합병증과 급성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외래 관리의 경우, 지속방문 환자비율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천식은 77.1%로 전년 대비 3.1%p 증가했고, 만성폐쇄성폐질환은 84.1%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천식의 '흡입스테로이드 처방 환자비율'은 55.9%,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흡입기관지확장제 처방 환자비율'은 88.6%로 전년대비 각 11.7%p, 3.4%p 증가했다.
만성 호흡기 질환은 진단 초기부터 적절한 흡입약제를 사용하면 폐기능 개선 효과가 좋으며, 중단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지속적인 흡입약제 사용이 필요하다.
인구 10만명 당 만성 호흡기 질환 입원율의 경우, 적정성 평가 도입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였다. 이와 관련, 심평원은 적정성 평가의 개선효과로 분석했다.
조미현 평가실장은 "국민이 만성 호흡기 질환이 의심될 때 우리 동네 우수 병원에서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우수 병원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을 위해 포스터 배포 등 대국민 홍보활동은 물론, 적정성 평가 우수병원에 선정증서도 제공하는 등 질 향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