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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악화’

질병관리청,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발표
고혈압·당뇨병 등 주요 만성질환 관리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흡연·음주·걷기 등 건강관리를 위한 일상행태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따라 전국 255개 보건소가 지역 주민의 건강실태를 파악해 지역보건의료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군·구 단위의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산출하는 조사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 22만 9,242명을 대상 18개 영역(가구 조사·흡연·음주·신체활동 등), 163개 문항(세대 유형·현재 흡연·음주 빈도·걷기실천·코로나19 영향 등)을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비만율, 고혈압·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증가한 반면,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감소해 만성질환 관리 수준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자가보고 비만율은 32.2%로 전년 대비 0.9%p 증가했으나,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5.5%로 전년 대비 0.3%p 감소했다.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0.0%로 전년 대비 0.8%p 늘었고 당뇨병 진단 경험률도 8.8%로 전년 대비 0.5%p 줄었다. 반면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91.2%로 전년 대비 0.3%p 소폭 감소했다.

흡연·음주·걷기 등 일부 건강행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흡연율은 2009년(26.1%)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지난해 19.1%로 전년 대비 0.7%p 줄어들었다. 

다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남자의 경우 액상형 3.6%, 궐련형 6.4%로 전년에 비해 각각 1.3%p, 1.5%p 증가했다. 음주율 역시 감소세다. 

월간 음주율은 53.7%로 전년 대비 1.0%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28.2%p로 전년(34.8%p) 대비 감소했다. 월간폭음률도 30.6%로 전년 대비 1.3%p 감소했으나, 고위험음주율은 11.0%로 전년 대비 0.1%p 증가했다.

걷기실천율은 40.3%로 전년 대비 2.9%p 증가한 반면,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9.7%로 전년 대비 0.1%p 감소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인 외출 후 손 씻기 실천률은 94.5%로 전년 대비 3.1%p 감소했고, 비누·손 세정제 사용률은 89.3%로 전년 대비 3.9%p 떨어졌다. 코로나 장기화로 경각심 등이 낮아진 탓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이 염려된다고 응답한 사람도 전년도에 비해 7.6%p 감소한 60.2%였다. 다만 우울감 경험률은 6.7%로 전년 대비 1.0%p 증가했고, 스트레스 인지율은 26.2%로 전년과 동일했다.

정은경 청장은 “만성질환 관리지표가 악화된 결과는 최근 보건소 등 지방정부의 보건의료 역량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된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로 약 2년간 공백이 발생한 만성질환 예방·관리 영역에 보다 많은 투자와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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