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만성 통증 환자의 우울감과 통증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재헌 교수가 코로나19가 만성 통증을 가진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는 만성통증 환자의 야외 활동, 운동시간, 체중, 수면패턴,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9.4%가 코로나19 이후 외출시간이 감소했고, 42%는 운동시간이 줄었으며 29.4%는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다.
14.5%는 수면시간 감소를 호소했고, 29.3%는 짜증을 내는 빈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걱정이 많아진 응답자고 52.1%에 달했으며 44%는 우울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통증이 증가했다고 답한 환자는 22.5%로 나타났다. 이는 운동 시간이나 수면시간 감소, 우울감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우울감을 측정하는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설문에서,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들이 15.5점으로 척추통증 환자(6.61점), 대상포진후신경통환자(6.58)보다 높은 우울증을 보였다. PHQ 15점 이상은 중등도의 중증 우울증을 의미한다.
또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운동과 밖에서 보내는 시간은 줄고, 우울과 통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팬데믹은 만성 통증 환자의 병원 방문뿐 아니라, 통증 정도, 외출시간, 운동시간, 체중, 수면, 걱정이나 우울감 등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만성통증환자의 통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위해서는 통증질환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적절한 운동과 수면시간 유지가 필요하고, 환자의 우울감이나 우울증에 대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SCIE 논문인 'Korean J Pain'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