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7명은 편의점 또는 가게에서 술이나 담배를 쉽게 살 수 있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학생의 구매 용이성이 크게 증가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이 28일 발표한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술 구매 용이성은 2020년 63.5%에서 2021년 71.3%로, 담배 구매 용이성은 67.0%에서 74.8%로 증가했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담배 39.4%→55.1%, 술 36.1%→48.5%로 10%포인트 이상 크게 높아졌다.
오경원 과장은 "전문가 자문 결과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연령을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마스크를 내려달라고 요청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소년 흡연, 음주 행태는 2020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남학생 흡연율은 6.0%로 유지됐으며 여학생 흡연율은 2.7%→2.9%로 소폭 높아졌다. 전자담배 사용률이 남학생 2.7%→3.7%, 여학생 1.1%→1.9%로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음주율은 남학생 12.4%, 여학생 8.9%로 2020년과 유사했다. 주된 흡연 또는 음주 장소는 2018년에 비해 '집, 친구 집'이 흡연 12.8%→19.3%, 음주 77.5%→85.9%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학교 등교일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흡연, 음주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2021년 청소년 흡연률(궐련)은 6.7%→4.4%→4.5%, 음주율은 15.0%→10.7%→10.7%다.
신체활동은 늘었지만 식생활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0.7%, 여학생 8.1%로 각각 1.2%포인트, 0.4% 포인트 늘었다. 주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38.0%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우울감·스트레스는 2020년 다소 개선됐다가 2021년 악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우울감 경험률은 28.2%→25.2%→26.8%, 스트레스 인지율은 39.9%→34.2%→38.8%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11월 실시됐으며 조사 참여율은 92.9%다. 2021년은 3년 주기 순환조사로 흡연, 음주 영역을 심층 조사했다.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통계집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홈페이지에 원시자료와 함께 공개된다. 코로나19 영향 등 관련 요인을 심층 분석한 결과는 7월 말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