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한 프로덕션은 2023년 7월 1일(토)부터 8월 3일(목)까지 요한한(Yohan H?N) 개인전 ‘포ː룸 -또 다른 시간을 위한 會’을 전시공간 수림큐브에서 개최한다.
수림문화재단 수림아트랩 재창작 지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을 받은 이번 전시는 춤과 시대, 소통술에 대해 고민하며 미술을 연구하고 있는 시각예술가 요한한의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태곳적 사고, 포스트 디지털(post digital), 다른 시대들에 천착돼 예술작품을 만들고 있다. 작가가 다루는 태곳적 사고는 Primitive와 같이 원초 혹은 태초로써의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인류의 반석, 뿌리, 근원적 정서에 대한 부분이며 시간적 관점보다는 우리가 현재 속한 과도기적 환경 속에서 세계를 다시 돌아보는 일종의 인류세적 방법이다. 그의 예술세계는 오래되고 옛 것을 소환해오거나 정의하는 작업이 아닌 고대적 맥락과 함께 여러 층위의 시대적 요소들과 지금의 요소들을 가지고 디알로그 방식을 통해 조형적이고 비유의 풍경들로 나타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시간을 또 다른 시간들로 구성돼 사라지거나 나타나는 혼합의 세계로 동시대 시간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홍희진 큐레이터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작가의 예술 세계를 대표적인 주제어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과 함께 다층적 시선을 공유하는 장(場)으로서 포룸의 현장”이라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기도 한 이 현장의 무대를 시작으로 맞은편 방의 작품들과 지하 전시공간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시대의 혼합적 미쟝센이라는 ‘아나크로닉’(anachroniques, 아나크로닉은 시간을 벗어난 또는 비시간성을 의미한다는 관점에서, 단순한 시간적 접근이 아닌 일종의 개념적 장치) 방법을 사용해 또 다른 관점, 시간,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프랑스 미술사가 다니엘 아라스는 모든 작품은 아나크로닉하다고, 작품에 영향을 끼치는 시간은 당대적 시간의 영향보다 다층적 시간이라고 작품의 근간으로서 아나크로닉을 얘기하는데 이 지점에서 작가는 예술매체로서 각기 다른 신체들로 이어지는 북, 춤, 표피에 관심을 두고 작품을 시공간에 뒤얽혀놓은 전시의 전시를 한다.
전시기간 동안 진행하는 총 4회의 포럼이 매주 열리는 일정은 다음과 같다. △7월 1일 오후 2시 ‘퍼쿠스(Percuss)’를 주제로 초대하는 전문가는 권순국 퍼커셔니스트 △7월 8일 오후 3시 ‘아나크로닉(Anachronics)’을 주제로 초대하는 전문가는 서현석 작가이자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7월 15일 오후 3시 ‘오라쿨룸(Oraculum)’을 주제로 초대하는 전문가는 김남수 평론가이자 독립연구자 △7월 22일 오후 3시 ‘스레딩(Threading)’을 주제로 초대하는 전문가는 김주옥 교수다.
전시와 포럼은 별도의 예약 없이 무료 관람 및 참석할 수 있으며, 전시는 7월 1일(토)부터 8월 3일(목) 12시~18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은 휴관한다.
요한한 작가는 움직임, 동작과 신체의 소통을 주제로 퍼포먼스, 설치, 미디어 작품을 만드는 시각예술가다. 고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신체성을 지닌 북을 직접 메우고, 표피에 올라가는 색상을 연구하며, 조형 작품을 제작하고, 퍼포먼스 안무를 연출하며, 인간의 근원적인 주체성과 신체요소를 탐구한다. 전시공간에서 실시간 오픈 채팅방과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관객 공간을 다양하게 설정하고 신체 언어와 매개, 감각과 네트워크에 대한 주요한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