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대통령의 탄핵으로 6월 조기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선기획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

 

대한의사협회는 13일 협회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의료 전문가 단체로 의료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될 대선기획본부의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본부장은 민복기 대구광역시의사회장과 정경호 전라북도특별자치도의사회장,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맡았다.

 

대선기획본부는 “현재 의료계는 왜곡되고 정치화된 정책들 속에서 한계에 직면해 왔다. 현장의 목소리는 외면당하고 합리적인 전문가의 판단보다 정치적 계산이 앞서 는 제도들이 의료현장을 뒤덮어 지난 1년간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건강이 위협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기대선의 정국이 형성된 지금,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다시금 회복시키고 국민들의 건강권을 좌우할 결정적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민복기 본부장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2026년도 의대 정원 3,058명 동결이다. 의정갈등 문제는 4월 중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전공의, 의대생들과 최대한 빨리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탄생하는 정부는 전문가가 의견을 제시하고 반영되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정부가 되기를 기대했다.

 

의협의 정치적인 역량 강화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경호 본부장은 “새 정부는 의료를 더 이상 포퓰리즘 정책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의협도 정치적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번 대선기획단 출범식은 우리가 수십 년간 지켜온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고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의 모색 및 의료의 원칙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엄숙한 여정의 시작점”이라며 “대선기획본부에서는 의료계 각 지역 및 직역의 다양한 보건의료분야 공약사항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한 대한의사협회의 대선공약을 마련토록 해 이를 토대로 향후 대선의 전개 과정에서 각 당이 의료계의 합리적인 목소리를 대선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