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를 받는 고형암 환자에서 치료 전 시행하는 혈액 및 폐기능검사 결과가 생존 기간과 부작용 위험을 예측하는데 참고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포치료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치료 전략으로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 혈액암에서 치료 효과가 입증되며 임상적 활용이 확대돼 왔다.
최근 고형암에서도 세포치료 연구와 임상시험이 늘고 있다. 그러나 고형암 환자는 암종, 전이 부위, 이전 치료력, 장기 기능 등이 다양해 치료 결과와 부작용을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세포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cytokine release syndrome, 면역세포 활성화로 염증 물질이 급격히 분비돼 발열·저혈압·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는 반응)과 면역효과세포연관신경독성증후군(ICANS, immune effector cell-associated neurotoxicity syndrome, 세포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신경계 부작용)은 사전 위험 평가가 중요하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호홉기내과 임정욱 교수팀은 2016년 1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세포치료를 받은 고형암 환자 122명의 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대상 환자는 부인암과 육종, 소화기암 비중이 높았고 절반가량은 폐 또는 흉막에 전이가 있었다. 63.1%는 이전에 세 가지 이상의 전신치료를 받은 뒤 세포치료를 받은 경우였다.
임 교수팀은 치료 직전 시행한 C반응성단백(CRP), 호중구 수 등 혈액검사 결과와 함께 일부 환자(63명)에서 시행된 폐기능검사 결과를 수집해 전체생존기간·무진행생존기간, CRS·ICANS 발생 여부와의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치료 전 C반응성단백 수치가 높을수록 전체생존기간이 짧았다. 전체 환자의 중앙 전체생존기간은 8.6개월이었다.
또한 주입한 세포 수가 많을수록 무진행생존기간은 길게 나타났다. 폐기능검사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폐확산능 Z점수가 높을수록 전체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이 모두 양호한 경향을 보였다.
부작용 분석에서는 CRS가 70명(57.4%)에서 발생했고 ICANS는 11명(9.0%)에서 확인됐다. 치료 전 호중구 수가 낮을수록 CRS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는 고형암 세포치료 전 염증 상태, 폐기능, 혈액학적 지표를 함께 평가하면 환자의 치료 경과와 부작용 위험을 보다 체계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고 임 교수팀은 분석했다.
임정욱 교수(제1저자)는 “고형암에서 세포치료 적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치료 전 어떤 지표를 바탕으로 예후와 부작용 위험을 평가할지에 대한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 연구는 C반응성단백, 폐확산능, 호중구 수 등 비교적 임상 현장에서 확인 가능한 지표가 환자 평가에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임정욱 교수가 미국 연수 중 MD앤더슨 암센터 David S. Hong 교수와 호흡기내과 Ajay Sheshadri 교수(교신저자) 지도 아래 진행 했으며 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IF 7.0) 2026년 7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