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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환자, 침 맞으면 사망 위험 줄어든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최성률 한의사 연구팀 허혈성 뇌졸중 진단 환자 2299명 대상 연구
뇌혈관이 막혀 영양분과 산소를 포함한 혈액이 뇌에 공급되지 않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가 침치료를 받으면 사망, 합병증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최성률 한의사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표본 코호트(NHIS-NSC)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10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허혈성 뇌졸중 진단을 받은 환자 2299명을 대상으로 침 치료가 사망률과 합병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침치료군(195명)과 침을 맞지 않은 대조군(2104명)으로 구분해 사망과 주요 합병증의 발생률을 비교했다. 

하루에 10만명의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을 척도로 대입해 분석했다. 그 결과 사망률의 경우 침치료군 13.6명, 대조군 25.7명으로 침치료군의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증 발생률도 침치료군(35.7명)이 대조군(55.1명)보다 낮았다. 이밖에도 요로감염, 위장출혈, 대퇴골절 등 세부 질환의 발생률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두 집단의 평가지표에 대한 위험비(Hazard Ratio·HR)도 계산했다. 위험비는 실험군의 위험률을 대조군의 위험률로 나눈 것으로 결과값이 1보다 작으면 침치료군의 위험도가 대조군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침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사망(0.32), 합병증(0.34)에서 위험비가 낮게 나타났다. 특히 요로감염의 경우 위험비가 0.24로 매우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위험비는 환자가 침 치료를 받은 횟수가 증가할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침치료가 허혈성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률을 낮춰 생존율을 높인 것으로 해석했다.

최성률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허혈성 뇌졸중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장기간 실시하는 뇌졸중 침치료의 시간 의존적 특성을 연구에 반영해 보다 정확한 치료 효과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뇌졸중은 주요 사망 원인 4위로, 환자 수는 2020년 기준 약 59만 명이다. 특히 일교차가 큰 시기 뇌혈관이 수축하며 뇌졸중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 봄철이면 더욱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한의학에서 중풍(中風)이라고 일컫는 뇌졸중은 뇌혈관 이상으로 인해 뇌 조직이 손상되며 발생한다. 크게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된다.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재발이 빈번하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1년 내 재입원율이 대략 31%나 된다. 또 후유증으로 인한 요로감염, 고관절 골절, 폐렴, 욕창 등과 같은 합병증도 문제가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 4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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