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코로나 이외의 감염병 환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흡기 전파 감염병이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개인 방역 강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청장 백경란)은 2021년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한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66만9477명으로, 직전해인 2020년 16만6716명 대비 301.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 환자 57만 72명을 제외한 감염병 신고 환자 수만 따지면 9만 9,405명으로, 이는 직전해(10만 5,990명) 대비 6.2% 감소한 수치다.
감염병 급수로 분류해도 이와 같은 추세가 확인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지난해 1급 감염병 신고 건수는 57만72명으로 직전해인 6만726명 대비 급증했다.
코로나19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급 감염병으로 분류됐으며, 올해 들어서야 2급 감염병으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2~4급 감염병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결핵, 홍역 등 2급감염병은 전년 대비 7.1%감소했으며, C형간염, 후전성면역결핍증(에이즈) 등 3급 감염병 역시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특히 2급 감염병 중 호흡기 전파 감염병(결핵, 수두, 홍역, 백일해 등) 환자 수는 지난해 4만9943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해 대비 22.1% 감소한 수치다.
2020년 이후 이어진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올바른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사람 간 접촉 빈도 감소, 해외여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이후 매년 400~700명 내·외로 신고돼 왔다. 이 가운데 지난해에는 해외 유입 코로나 환자가 대거 발생해 직전해 대비 118% 증가한 1만1992명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 환자 1만1961명을 제외한 해외유입 환자 수는 31명으로, 이는 전년(116명) 대비 73.3% 감소한 수치다. 당국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국제선 여객수 급감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백경란 청장은 "3년째 이어진 코로나19의 유행 상황에서도 감염병 통계를 산출할 수 있도록 감염병 환자 발생을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신 의료기관 및 단체에 감사드린다"라며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파일형태로 홈페이지에 게시할 것"이라고 밝혔다.